스치듯이 지나는 거

왜 그냥 그런 거 있잖아 갑자기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거 문득 근황이 궁금하다라 던 지 뭐 그런 거
멍 때리다가 문득 생각에 잠겨서 옛날 생각이 여러 가지 떠오르지
좋았던 기억, 슬펐던 기억, 즐거웠던, 행복했던, 등등 기억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오늘은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생각이 나네
헤어지던 날에는 얼마나 힘들고 슬퍼했는지 지금도 생각이 나
그때는 나 자신이 너무 망가지는 걸 원하지 않아서 슬픔을 억지로 부정하고 괜찮은 척 애쓰고 했던 거 같아
그러지 않고 그냥 힘들어해도 되는데
힘든 걸 잊어보려고 일부러 바쁘게 살려고도 해 봤는데 결국엔 먼저 지치는 건 나였던 거 같아.
그냥 평소처럼 좀 여유롭게 나를 좀 더 생각해 주고 나를 더 위해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뭔가에 쫓기듯이.. 그랬지
내가 바빠야 그 사람 생각이 안 나니까 그렇게 살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먼저 지쳐버린 건 나였지
그러지 않고 그냥 충분히 아파하고 그랬어도 될뻔했는데.
그 사람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하지만 좋은 추억이었구나라고는 생각할 수 있는 거 같아.
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 상황 마다도 다르고..
시간이 하루, 일주일, 한 달.. 쭉 지나다 보니 같이 찍었던 사진들도 못 지울 줄 알았는데
지우게 되고, 전화번호 저장된 이름도 다시 고치고, 배경화면들도 바꾸고, sns 염탐도 하는 빈도수가 줄어들게 되더라고
그러다가 그냥 문득 한 번씩 생각나.
가끔 그냥 친구들 중에도 그런 친구 있잖아 '얘 뭐 하고 지내나' 하는 그런 친구들 이제는 살짝 그런 느낌이야
단지 만나기가 좀 더 어렵다고 느껴져서 그런 거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밖에 창문을 보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오늘 태풍이 지나간다고 해서 그런지 바람도 많이 불어.
그 사람이 비가 올 때면 나한테 간혹 해주던 말이 떠오르네 '도깨비가 슬퍼하는 거다' , '여우가 시집간 거다' 라며 말하고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도깨비가 슬퍼했을 때 비가 내리는 것처럼 내가 만약 그런다면 지금의 날씨가 이전에 나의 감정들이 모아져서 온 것일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무 일 없이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한다.
오늘도 끄적여본 일기 끝.
딱 생각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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